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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보고 넘어지며 배운다’…이천선수촌 뜨겁게 달군 꿈나무들[정동길 옆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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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작성일26-07-29 10:54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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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근이, 너 처음 쏘는 거 맞아? 처음부터 이렇게 쏘기 쉽지 않은데, 양궁 한 번 해볼래?”
지난 23일 경기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 양궁 훈련장, 이동근군의 손에서 떠난 화살이 과녁 중심 골드 부분에 계속해서 꽂혔다. 양궁 지도자들은 감탄을 계속하며 동근군을 스카우트했다. 동근군을 비롯해 이날 처음 양궁을 접한 장애학생들은 패럴림픽 국가대표 코치와 선수들의 지도를 받으며 활시위를 당겼다.
장애인 스포츠 유망주를 육성하는 대한장애인체육회의 2026년 꿈나무 선수 하계 스포츠 캠프가 지난 22일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개막했다. 이번 캠프에는 장애인 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학생 35명이 참가해 육상, 배드민턴, 휠체어농구, 휠체어테니스, 탁구, 수영, 조정, 양궁 등 총 14개 종목을 6박 7일 동안 체험한다.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은메달리스트 유수영 선수는 코트에서 직접 학생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학생들을 지도했다. ‘쿵.’ 유수영 선수가 친 공이 머리 위로 넘어가 이를 받으려고 몸을 돌리던 박민재군이 휠체어와 함께 넘어졌다. 주변 지도자들과 의료진이 걱정스레 민재군을 일으켰지만, 민재군은 머리를 만지고 머쓱한 미소를 지은 뒤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배드민턴 선수를 꿈꾸는 민재군의 아버지 박규태씨는 “장애학생들은 운동을 배울 장소도 부족하지만, 장애체육 전문 강사나 코치를 만나는 일이 정말 힘들다”면서 “캠프 덕분에 스포츠도 체험하고, 전문 코치분들한테 지도도 받을 수 있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에는 유수영과 정겨울(배드민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서 메달 5개를 획득한 노르딕스키 김윤지(BDH파라스), 이제혁(스노보드)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멘토로 나서 운동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배드민턴장 옆 골볼(소리 나는 공을 사용하는 시각장애인 스포츠)장에서도 골볼수업이 진행됐다. 김민준군은 홍세복 선수의 몸을 더듬어 가며 골볼의 기초인 슬라이딩과 공 던지는 방법을 익혔다. “팔을 몸에서 너무 멀리 떼지 말고, 몸쪽으로 가까이 붙여서 공을 흔들다가 던지는 거야.” 공 던지는 동작을 알려주던 홍세복 선수는 민준군의 팔을 만지자 문제점을 한 번에 알아채고 동작을 알려주었다.
이번 캠프에는 체육 활동 이외에도 휠체어 및 보행 이동기술 등을 체험하는 ‘스킬업 프로그램’, 새롭게 개교하는 특수체육 중·고교와 체육 특기자 대입 정보 등의 진로 탐색과 협동 프로그램 위주의 명랑 운동회도 진행된다. 더불어 이번 캠프 참가자 중 10명에게는 각 250만원씩 우미희망재단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검찰개혁과 관련해) 더 이상 할 일도, 의지도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정 장관은 “오래전부터 청와대 참모들을 통해 사의를 전달했다”고 했지만 오는 10월 새 형사사법 체제 출범을 앞두고 주무 장관이 사의를 밝힌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정 장관 사의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여권 내 난맥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민주당 지도부가 24일 ‘보완수사권 폐지’ 당론을 채택하자 보완수사권 폐지에 신중론을 제기해온 정 장관이 사의를 밝힌 것은 불만의 표시로 이해된다.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 15일 “충분한 숙의와 적기 추진”을 약속했던 민주당 지도부가 열흘도 채 되기 전에 폐지 당론을 확정한 것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성 당원들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던 터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주당이 아동학대·가정폭력·성범죄 등 7대 범죄에 한해 전건 송치와 중수청 보완수사를 의무화하는 보완책을 마련한 것은 의미가 없지 않다. 경찰의 부실수사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검사가 보완수사 필요성을 판단한 뒤 중수청이 보완수사를 실행하는 방식으로 보강한 것은 그 실효성을 진지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최근 검찰의 통신영장 기각과 전관예우 의혹이 불거진 최영중 전 청주시의원 사건(미성년자 성매매 혐의)은 검찰개혁이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 그런데도 검찰개혁 주무 장관이 당론 채택을 기다렸다는 듯 사의를 표명한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 애초에 정부가 검찰개혁안 작성에서 손을 뗀 채 여당에 논의를 일임한 것을 감안하면 정부도 이런 혼선에 영향을 준 셈 아닌가.
이번 과정을 돌이켜보면 여권에 개혁 과제를 제대로 추진할 역량이 있는지를 의심케 할 정도로 혼선이 극심했다. 보완수사권 폐지가 우려된다면 정부와 청와대가 당과 적극 소통했어야 마땅한데도 김민석 전 총리는 “별도의 정부안을 내지 않겠다”고 했고, 이 대통령도 “정치화를 막기 위해 국회로 넘긴 것”이라고 했다. 검찰개혁이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도 논란을 면하기 어려운 사안이어서 화살을 피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나. 당·정·청이 긴밀히 협의하며 개혁 동력을 확보해도 모자랄 국정 과제가 이런 식으로 추진된다면 후유증만 키울 수 있다. 여권 전체가 깊이 자성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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