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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 노화'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 중 하나다. 가능한 천천히 나이 들고자 하는 욕망이 커지면서 이를 위한 식이요법, 항노화 시술, 근력 운동 등 다양한 실천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생명과학 연구는 개인의 선택과 관리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인식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인체 노화는 일정하게 진행되지 않으며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몸이 급격히 바뀐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몸속 시계가 바뀌는 나이 '50세' 최근 중국인터넷릴게임
과학원 동물연구소와 베이징 유전체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중년기에 들어서면 신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단백체(Proteome) 분석을 통해 규명했다. 단백체 분석이란 세포 내 단백질의 종류와 양, 작동 방식을 정밀하게 추적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6월 생명과학 국제 학술지 '셀(Cell)'에 발표되며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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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14세부터 79세까지 사후 시신 기증자 76명의 조직을 대상으로 심혈관계·내분비계·면역계를 포함한 13개 주요 장기와 혈액에서 총 516개 샘플을 채취해 단백질 발현 패턴을 정량분석했다. 고해상도 질량분석기와 인공지능(AI) 기반 단백체 해석 기술을 적용해 인체 생리 시스템이 나이에 따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는지를 추적했다. 세력가이드
그 결과 노화는 일정하게 진행되지 않으며 급격히 가속하는 특정 시점, 즉 '노화 전환점(Tipping Point)'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는 간, 피부, 신장 등 일부 조직에서 단백질 변화가 시작되지만 전신 생리 기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45세에서 55세 사이에는 여러 장기에서 단아이마켓코리아 주식
백질 조성이 동시에 바뀌며 극적인 변화가 발생한다.
특히 대동맥에서 조직 탄성을 유지하는 단백질이 줄고, 염증 및 경직 관련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됐다. 그중 하나인 GAS6 단백질을 젊은 생쥐에 주입하자 근력, 균형감각, 체력 등이 저하되는 노화와 유사한 반응이 나타났다. 이는 대동맥이 '노화 허브'로서 전신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20대월급관리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대동맥에 국한되지 않는다. 부신에서는 호르몬 조절에 관여하는 효소 단백질의 균형이 무너지고, 비장에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이 급격히 증가한다. 혈관, 호르몬, 면역 시스템이 동시에 전환되는 분자 수준의 변화가 관찰되는 것이다. 단일 장기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생리 시스템이 동일한 시점에 함께 전환된다고 볼 수 있다.
흥미롭게도 60대에 접어들면서 단백질 발현의 변화 양상은 다시 완만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생물학적 전환점을 지난 이후에도 기능 저하는 지속되지만, 그 속도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그 이유는 신체가 새로운 항상성에 도달해 급격한 분자 수준의 변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육각형은 장기를, 붉은 윤곽선은 노화 징후를 나타낸다. 40대 후반부터 여러 장기에서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55세 전후에는 심장, 폐, 간, 근육, 면역계 등 다양한 계통이 동시에 변화한다. Cell 제공
‘언제'보다 '어디에서' 늙는지를 찾다노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생물학적 과정으로 여겨져왔다. 텔로미어 길이의 점진적 감소, 산화 스트레스, 만성 염증 등 누적 손상 이론이 이를 뒷받침해왔고, DNA 메틸화 기반의 '에피제네틱 시계'는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대표 지표로 활용됐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연령에 따른 세포 단위의 평균적 변화를 보여줄 뿐, 장기별 노화 속도나 기능 저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했다. 최근 주목받는 단백체 분석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학 연구팀은 유전체, 단백체, 대사체 등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통합한 다층 오믹스(Multi-omics) 기반 분석을 통해 인간의 노화 속도가 40대 중반과 60세 무렵 두 차례에 걸쳐 급격히 빨라진다는 사실을 밝혔다. 각 장기는 동일한 속도로 늙지 않으며, 생리 계통별로 서로 다른 시점에 전환점을 맞는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이다.
이와 같은 관점은 최근 여러 생명과학 연구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경 이후 여성은 일부 장기에서 남성보다 빠르게 노화 전환점을 경험하고, 염증 관련 유전형을 가진 사람은 면역계 노화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 미세먼지, 식습관, 운동량 등 생활환경에 따라 호흡기나 간 기능 계통의 단백질 발현도 달라진다. 결국 노화는 유전, 환경, 생리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과정이며 개인별 노화 경로는 서로 다를 수 있다.
노화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은 헬스케어 서비스에도 반영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일부 헬스케어 기업은 장기별 노화 진단(Organ Age Test)을 도입해 개인별로 어떤 장기가 먼저 늙고 있는지, 어떤 개입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정밀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혈액 분석 기반 헬스케어 기업 인사이드트래커(InsideTracker)는 혈액 속 단백질 40여 종을 분석해 심장, 간, 대사계통의 노화 정도를 평가하고, 이에 맞는 건강관리를 제안하고 있다. 에이징 테크 스타트업 탤리 헬스(Tally Health)도 유전체와 단백체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개인의 노화 속도 및 개선 가능성을 수치화해 보여준다. 향후 노화 바이오마커의 표준화, 개인 맞춤형 개입의 임상 도입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다층 오믹스 연구를 이끈 마이클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의대 유전학과 교수는 "장기별로 노화 속도가 다르고 특정 시점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호르몬과 대사 조절이 노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는 기존 관점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종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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