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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시각에서 한국 사회와 교육 현장을 조명하는, '교사의 눈' 시간으로 이어가겠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학생들은 서로 다른 교과서로 역사를 배우고 있습니다. 

교과서에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에 따라 국가적인 갈등으로 번지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광복절을 맞아, 미래를 여는 역사교육은 어떤 모습일지 역사교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1945년 8월 15일 '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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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해방' 일본은 '종전' 

독도·강제징용·위안부...
반복되는 일본 '역사 왜곡'

고구려·발해 둘러싼
중국의 '동북공정'

첨예하게 갈라선 한·중·일
미래를 여는 역사교전문가방송
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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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 앵커
오늘은 '평화를 여는 역사' 공동 집필자인 이경훈 경기 화홍고 교사와 함께 합니다. 

이번에 한중일 교육자들이 함께 참여코스닥상한가
한 역사교재를 집필하셨습니다. 

어떤 취지로 참여하시게 됐습니까?

이경훈 교사 / 경기 화홍고등학교
한중일 3국 공동 역사교재는 이번에 3번째로 나온 것입니다. 

2000년대 초반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상한가클럽
가 계기가 되어서 2005년에 <미래를 여는 역사>가 나왔습니다. 

이때는 자국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한중일 3국이 공통의 역사인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취지로 출간했습니다. 

2012년에는 공통의 역사인식의 기반이 되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에 대한 이해를 심화해보자는 취지로 <한국제약품 주식
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출간했습니다.

이번에는 한중일 청소년들이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인식에 좀 더 흥미있게, 쉽게 접근해볼 수 있는 공통교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3번째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상미 앵커
우리 학생들이 주변국가와의 역사와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현장에서 아이들과 만나보시면 어떤가요?

이경훈 교사 / 경기 화홍고등학교
아무래도 예전에는 일본에 대한 반일 감정이 많았지만 최근에 들어서서는 중국에 대한 혐중 감정이 심해진 것 같습니다. 

2016년 한국에 사드 미사일 배치 이후 중국에서 강력 반발과 한한령이 일어난 것과 김치, 한복 등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해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논란이 나오면서 더 심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일본에 대해서는 일제강점기 식민지배 역사에 대해서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제국주의 일본과 현재의 일본을 분리해서 생각한다고 할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인식하면서 현재 일본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문화 등에 대해서는 호감도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학생들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상미 앵커
한중일 학생들과의 공동수업도 해오고 계십니다. 

이런 수업은 어떤 효과가 있는지요?

이경훈 교사 / 경기 화홍고등학교
공동수업은 같은 주제로 한국과 일본, 중국의 교사가 한중일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인데요, 예전에 홋카이도에서 강제동원을 주제로 한중일 공동수업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 한중일 학생들이 쓴 소감을 보니까 역사를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능력이 늘어났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이 한국인을 대상으로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중국인을 대상으로도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고 했고, 중국 학생들은 강제동원이 그렇게 조직적으로 대규모로 자행되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학교 역사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것을 새롭게 알게되어서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고, 이런 과거사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럽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역사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역사까지 골고루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더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이상미 앵커 
광복 80주년을 맞이 한 지금,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역사교육이 필요할까요?

이경훈 교사 / 경기 화홍고등학교
최근 학생들을 보면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역사 부정 사실이나 가짜뉴스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범람하고 있는 인공지능 도구를 잘 활용하지만 거기서 생성된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능력은 활용 능력만큼 충분하지 않습니다.

역사적 사건에 대해 생성된 내용이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학생뿐만 아니라 역사를 잘 한다고 하는 학생도 속아 넘어갈 만큼 어떤 내용은 정말 사실인 것처럼 나오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따라서 역사교육은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을 통해 역사적 사고력을 기르고 현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하겠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에게 가짜뉴스와 왜곡된 사실을 분별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길러줄 수 있도록 스스로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역사교육을 강조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상미 앵커
AI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도 키워야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학교에서 동아시아사를 가르치고 계십니다. 

학생들에게 동아시아사 교육이 의미있게 이뤄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이경훈 교사 / 경기 화홍고등학교
<동아시아사> 과목은 2000년대 중반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 갈등이 심화되었을 때 동아시아 역사 갈등을 각국사가 아니라 지역사의 관점에서 해소해보자는 취지로 개발된 과목입니다.


아무래도 국가별 역사보다 과거부터 왕래가 활발했던 지역의 관점으로 보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갈등이라고 하는 것이 상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한일 간 역사 갈등 해소와 평화를 위해 우리만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양국 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본인, 일본의 시민단체도 있다는 것을 알고 함께 연대하고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국가 대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문제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경을 넘는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이 <동아시아사> 교육의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미디어 세대이다 보니 사료와 텍스트 자료를 통해 <동아시아사>를 접근하는 것에 큰 흥미를 못 느끼는 경우가 늘어나고 역사 선택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문화유산이나 유적지, 공공 역사기념물 등을 통해 역사에 접근하려는 역사교육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도 <동아시아 역사기행>이나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세계> 등 새로운 과목이 이러한 접근으로 역사교육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대와 학생이 변하고 있으니까 역사교육도 변화하는 시대와 학생에 맞춰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상미 앵커
우리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교육 현장의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