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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3일 천안문 승전 80주년 열병식에 등장할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Extra Large Uncrewed Undersea Vehicle) AJX002가 공개됐다. 중국은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천안문 반경 4㎞ 일대를 전면 봉쇄하고 2차 도심 예행연습을 실시 친애저축은행 대출 했다.
AJX002는 러시아의 핵 어뢰 포세이돈과 유사한 모델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회피할 수 있어 역내 해양 군사력을 바꿀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잠수함 전문가인 H.I. 손튼은 16일(현지시간) 미 해군 전문지 네이벌 뉴스에 “싼야 해군기지와 서해 다롄(大連) 인근에서 시험 운 강문수법무사 행이 관측된 기종과 유사하다”라며 향후 서해에서 실전 운용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날 도심 훈련은 오후 5시 천안문 앞을 가로지르는 창안대가 주변을 전면 봉쇄하면서 시작됐다. 도로에 일반 차량이 모두 자취를 감춘 7시경 굉음과 함께 탱크와 장갑차 등 궤도차량 행렬이 젠궈먼 교량 파손을 피해 우회로를 이용해 천안문 방향으로 진입했다. 모래색 원금일시상환 모자이크 위장을 한 궤도차량에는 LZ를 표기해 육상전투용 무기임을 드러냈다.



16일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펼쳐진 9·3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2차 연습을 위해 중국군 탱크가 교량을 우회해 천안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경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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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부터 17일 새벽 3시 30분까지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펼쳐진 9·3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2차 연습을 위해 최신형 각종 무인 드론이 위장포에 쌓인 채 천안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경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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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무기에 이어 어둠이 짙어지자 방공(FK), 해전(HZ), 정보작전(XZ), 후방지원(HF) 무기 대열이 빠르게 이동했다. 눈길을 끈 무기는 무인부대(WR) 대오였다. 중국판 ‘MQ-9 리퍼’로 불리는 궁지(攻擊)-2 모습의 공격형 드론과 헬기 모양의 회색 드론도 다수 목격됐다. 지난해부터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나드는 스텔스 정찰드론 우전(無偵)-8의 신형 모델은 위장막으로 가린 채 이동해 9·3 열병식의 주목도를 높였다. 지난해 12월 주하이 에어쇼에 등장했던 무인함정 범고래(虎鯨·Orca)와 유사한 길이 20m 내외의 함정도 등장했다.



16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부터 17일 새벽 3시 30분까지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펼쳐진 9·3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2차 연습을 위해 최신형 각종 무인 드론이 위장포에 쌓인 채 천안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경진 특파원





오는 9월 3일 천안문 승전 80주년 열병식에 등장할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Extra Large Uncrewed Undersea Vehicle) AJX002가 16일 밤 천안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무인잠수정 AJX002는 모두 4대가 목격됐다. 비슷한 잠수정 2대는 위장포로 덮인 채 천안문 방향으로 이동했다. H.I. 손튼은 “길이 약 18~20m, 지름 1~1.5m로 러시아의 핵무장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과 전체적인 크기와 형태가 비슷하다”며 “AJX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현시점에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위장포로 덮힌 무인잠수정 2대는 길이는 AJX002와 비슷했지만 지름이 2배로 크고 선미에 십자형(+)이 아닌 X자형 방향타를 채택했다. 손튼은 “중국은 다른 나라 해군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로 무인잠수정에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마침내 세계에 공개할 준비를 끝냈다”고 강조했다.
한국군 관계자는 중국 핵어뢰로 인한 역내 해양 군사력 경쟁이 가속화할 것을 우려했다. 익명을 요청한 군 관계자는 “중국군이 전략무기(ZL) 대열이 아닌 무인부대(WR)에 배치했지만 언제라도 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암시”라며 “핵어뢰는 확증파괴용 전략 무기임과 동시에 전술 무기로 남·동중국해나 서태평양 등에 배치된다면 중국의 장악·통제력이 크게 강화되면서 분쟁 해역에서 협상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의 MD 체계를 회피할 수 있어 외부 세력의 접근을 막는 ‘반접근거부(A2AD: Anti-Access Area Denial)’ 능력을 강화하는 게임체인저급 무기로 분류했다.



16일 밤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펼쳐진 9·3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2차 연습을 위해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위장포에 쌓인채 천안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경진 특파원


극초음속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는 예행연습을 의식해 위장포로 덮어 전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위쩌위안(于澤遠) 싱가포르 연합조보 중국전문기자는 최근 “중국이 열병식에서 기존 극초음속미사일인 둥펑(DF)-17의 개량형인 DF-27을 공개할 수 있으며, 개발설이 도는 DF-51 ICBM 대신 DF-41 ICBM이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우 전쟁과 중동 전쟁 모두 현대전에서는 핵무기보다 재래식 무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6월 열병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인 우쩌커(吳澤棵)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무인 인공지능(AI), 수중작전, 네트워크 공격방어, 극초음속 등 신형 작전역량이 열병식에 참가한다”며 “과학기술의 발전 및 전쟁 형태의 변화에 적응하고 미래 전쟁에서 싸워 이길 중국군의 강대한 능력을 보이겠다”라고 예고했다.



천안문 인근 왕푸징 부근에 세워진 초대형 크레인 두 대를 연결한 철선에 열병식 사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한 로봇 드론이 설치되어 있다. 신경진 기자





16일 천안문 인근에 전자전 차량으로 보이는 군용 트럭이 정차되어 있다. 신경진 기자






16일 천안문 앞에 오는 9·3 열병식 준비를 위한 각종 설비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신경진 기자


이날 천안문 반경 4㎞ 일대는 사실상 준계엄 상태로 변했다. 오후가 되자 음식 배달은 물론 차량과 행인의 이동이 금지됐다. 앞서 둘러본 천안문 인근 왕푸징 부근에는 초대형 크레인 두 대가 철선으로 연결된 채 차로에 세워져 있었다. 통수권자의 사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한 소형 드론 로봇이 철선에 설치됐다. 천안문 광장의 남쪽 인민영웅기념비 앞으로는 붉은색 만리장성 조형장식과 참관객을 위한 좌석, 초대형 화면이 광장 좌우에 천안문을 향해 설치됐다. 천안문 앞에서는 설비 차량 수십 대가 작업중이었고, 주차된 전자전 차량 주위에 군인들도 목격됐다. 광장 남쪽 관광지인 첸먼 거리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된 채 정복을 입은 군인과 공안 요원들이 관광객을 통제했다. 관영 신화사는 17일 2차 연습에 약 4만명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3차 연습이 예정된 오는 23일에도 자금성과 경산공원 등 주요 관광지가 문을 닫고 도심 곳곳이 통제된다.



17일 오전 베이징 천안문 인근 상공에 중국공산당기, 중화인민공화국기, 인민해방군기를 매단 헬기 편대가 항공사열 예행연습을 펼치고 있다. 신경진 기자


17일 오전에는 공중부대 예행연습이 펼쳐졌다. 대형 중국공산당기, 중화인민공화국기, 인민해방군기를 매단 헬기 편대를 앞세워 선도기·수송기·폭격기·전투기 편대 순으로 최신예 전투기가 베이징 하늘을 동서로 가로질렀다.
한편 올해 9·3 열병식에는 지난 2015년 승전 70주년 열병식보다 동남아 국가의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5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르엉끄엉 국가주석을 비롯해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국가 지도자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0년 전 말레이시아는 총리 특사, 인도네시아는 장관급이 참석하는 데 그쳤던 것과 달라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10년 전 박근혜 대통령과 달리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북한은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부총리 이상이 참석한 국가 수반은 30명이었다. 올해 참석하는 국가 지도자의 규모와 직급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