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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한 박스에 5700원이면 엄청 싼 거야."(딸) "그럼 하나만 사지 말고 3개 사."(아빠)
지난 22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메가팩토리약국은 평일임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463㎡(140평) 규모의 '창고형 약국'이지만 대량구매를 위해 너나없이 카트를 끌고다녀 이동이 쉽지 않았다. 약국이름이 적힌 검은색 옷을 입은 직원들은 매장 안팎을 쉴 새 없이 오가며 빈 진열대를 채웠다. 약국 관계자는 "매일 아침 제품이 입고된다"고 말했다.
문을 연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창고형 약국'을 향한 관심은 여전하다. 이날 저축은행사금융 도 유모차를 끌고온 젊은 엄마부터 80대 노모를 모시고 온 중년남성까지 다양한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5층 건물의 2~4층을 주차장으로 쓰지만 차량 2~3대는 자리가 없어 입구 앞에 항상 대기 중이었다. 가족·지인의 부탁으로 대리구매 목록을 써온 소비자도 눈에 띄었다.
메가팩토리약국은 지난 6월10일 20년 경력의 정두선 대표약사가 5 목동 푸르지오 년여의 준비를 거쳐 개설한 신개념 약국이다. 기존에도 '○○제일큰약국'처럼 대량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약품을 공급하는 곳이 있었지만 창고형을 표방하며 홍보에 나선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거대한 공장'이라는 직관적인 이름처럼 다양성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반려동물약품, 의료기기까지 제품의 종류만 환승론 2500여종에 달한다.
정두선 대표약사는 "약국의 판매구조는 수십 년 동안 제품 선택권이 약사에게 있는 채 달라진 게 없었다"며 "원산지, 성분, 가격을 공개하고 소비자가 비교하면서 구매하는 게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결정하고 '내 건강을 직접 챙기고 더 좋게 만들 수 있다'를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도금대출 전에 없던 창고형 약국은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렀다. 특히 약사단체인 대한약사회는 창고형 약국이 과잉구매를 유발하고 약물 오남용을 부추긴다며 반발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정 대표약사는 가맹점을 2호, 3호로 늘려갈 계획이다. 그는 "코로나19를 거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고령화 등으로 일반의약품 수요는 앞으로도 충분할 것"이 대출 거치 라고 바라봤다. 이어 "유효기간이 정해졌고 집 근처 약국도 많은데 상비약이라고, 싸다고 특정 약을 100~200개 사는 소비자는 없다. 약사가 복약지도를 수행하는데 이것이 다이소와 비교해서도 소비자 만족 측면에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약사는 창고형 약국을 연 후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하다는 점을 더 크게 체감했다고 한다. 살균티슈, 의약품젤리처럼 그도 잘 몰랐지만 판매량이 나오는 제품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정 대표약사가 메가팩토리약국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제약·의료기기의 '테스트베드'로 만들고 싶어하는 이유다.
그는 "'메가팩토리'가 유통채널로 인식돼 제품공급을 유인하고 홍보·마케팅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 품질이 좋고 몰랐지만 필요한 제품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소비자 이익이 커진다"며 "일반의약품 시장이 다양해지고 확대되는 선순환구조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