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HL안양 감독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안양=권욱 기자



[서울경제]
“한국에서도 아이스하키가 인기 종목 스포츠로 자리 잡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유소년들이 아이스하키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힘쓸 생각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무대를 밟고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2년 연속으로 스탠리컵을 들어 올린 백지선 HL안양 감독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아이스하키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경 스마트론파워 기 안양시 안양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만난 백 감독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저변의 협소함’을 꼽았다. 그는 “한국 인구가 5000만 명인데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인구를 찾기 힘들 정도이고 실업팀인 HL안양과 대학팀 4개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미국과 캐나다처럼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아이스하키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 저변을 넓히기 회사채 금리 조회 힘들다”고 안타까워했다. 미국·캐나다는 프로리그인 NHL이 있어 유소년들이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지만 한국의 아이스하키 유소년들은 대학까지만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한국에서 아이스하키가 대중화되기 위한 조건을 묻자 백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축구의 손흥민, 야구의 박찬호, 골프의 박세리,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등을 언급하 개인회생준비서류 며 ‘슈퍼스타’의 존재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골프와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였지만 박세리와 김연아라는 세계적인 스타가 이들 종목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한국인 선수가 NHL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한국에서의 아이스하키 위상은 단숨에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백 감독과 HL안양은 팬 확대를 위해 다양한 우량저축은행명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HL안양은 시즌과 비시즌을 가리지 않고 유소년 초청 행사와 지역사회와의 교류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운영 중이다. 그는 “그동안 한국에서 여러 개의 아이스하키팀이 생겼지만 몇 년 못가고 금방 해체되고 말았는데 1994년 창단한 HL안양은 30년 넘게 팀을 지켜오고 있다”면서 “아이스하키에 누구보다도 애착이 많은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대출내역 지원 덕분”이라며 정 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아이스하키 종목에 막대한 관심과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정 회장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고 있던 2014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해 백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해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에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17년 우크라이나를 꺾고 1부리그에 승격하는 기적을 일궜다.



백지선 HL안양 감독이 인터뷰를 마친 후 안양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스틱을 들고 드리블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양=권욱 기자



국내 유일의 아이스하키 실업팀인 HL안양은 아시아리그의 절대 강자다. 지금까지 9차례 아시아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부터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달 중순 개막한 정규리그에서 통산 10번째 우승과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린다. 20일부터 일본 닛코 아이스벅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1승 2패에 그친 HL안양은 다음 달 초 요코하마 그리츠를 홈으로 불러 3연전을 치른다.

백 감독이 팀을 이끌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마음가짐’과 ‘팀 플레이 정신’이다. 그는 “선수들이 자기 스스로 발전하려는 마음,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축구·야구와 마찬가지로 아이스하키는 팀워크 없이 승리할 수 없으니 선수들이 하나의 팀이라는 자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자신의 리더십의 요체에 대해 “단순히 NHL에서 뛰었던 경험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스스로 자신을 믿게 하는 것”이라며 “특히 나이가 다른 선수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내는 게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한국 아이스하키 유망주들에게 필요한 자질로 ‘끈기’를 꼽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해외의 큰 무대에 도전해 한국인도 아이스하키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한국의 이총민 같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면 후배들은 그 길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HL안양 출신인 이총민은 현재 NHL 하부리그인 ECHL의 블루밍턴 바이슨스에서 뛰고 있다. 백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현실은 여전히 척박하지만 한국인의 저력을 믿고 우리나라 아이스하키의 미래를 개척하는 데 진력할 것”이라며 “그것이 지금껏 제가 대한민국으로부터 받은 호의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백지선 HL안양 감독이 인터뷰를 마친 후 팀 로고 앞에서 아이스하키 스틱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양=권욱 기자



안양=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