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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또다시 노벨 과학상을 품었다. 면역학 분야에서 꾸준히 세계적 성과를 내온 일본이 6번째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주인공은 '면역 관용'을 규명한 사카구치 시몬 오사카대 교수다.
6일(현지시각)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사카구치 시몬 오사카대 교수, 메리 브랑코 미국 시애틀 시스템생물학연구소 연구원, 프레드 람스델 미국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고문 등 세 과학자를 선정했다. 이들은 면역체계가 신체를 스스로 공격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말초 면역 관용'을 발견해 면역학 발전에 기여유망투자종목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일본은 30번째 노벨상 수상 국가가 됐다. 과학 분야만 따지면 26번째이며 이 가운데 생리의학상은 6번째다.
일본인의 생리의학상 역사는 1987년 토네가와 스스무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에서 시작됐다. 그는 우리 몸의 유전자가 서로 재조합되는 과정에서 항체의 다양성이 생긴다는 사우리파이낸셜 주식
실을 밝혀내 면역학의 새로운 길을 연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후 20여 년간 공백이 이어졌다가 2010년대 들어 다시 수상 행렬이 이어졌다. 2012년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학교 교수는 성숙한 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하면 그 세포가 다시 줄기세포처럼 초기화될 수 있다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2015년에9월추천주
는 오무라 사토시 기타사토대 명예 교수가 기생충 치료제인 '이버멕틴'을 개발해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세포 내 불필요한 단백질이 분해·재활용되는 과정인 '자가포식'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 이 연구는 퇴행성 뇌질환, 암, 당뇨병 등 병의 원리를 밝히는 데 기여해 공로를 인정 받았다. 2018년1월추천주
에는 혼조 다스쿠 교토대 교수가 면역체계의 '음성 조절' 작용을 억제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관문억제제(PD-1) 개념을 제시해 노벨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잠시 끊겼던 흐름은 올해 사카구치 시몬 교수의 수상으로 다시 이어졌다.
일본이 꾸준히 노벨 과학상을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책적 뒷받침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부과학성(MEXT황금성게임동영상
)은 2000년대 들어 '세계 최고 수준 연구거점(WPI) 프로그램'을 통해 도쿄대, 교토대, 오사카대 등 연구중심대학에 대규모 연구비를 집중 지원했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 연구자 유치와 장기 프로젝트 보장을 내세워 '속도'보다 '지속성'을 중요시 여긴 점이 특징이다. 일본은 이 밖에도 과학연구비보조금(KAKENHI), 선도적 연구개발 지원사업(FIRST)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기초연구를 장기적으로 지원해왔다. 두 번째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 박사도 이런 국가 프로그램을 통해 1997년부터 2012년 노벨상 수상까지 정부 연구비를 지속적으로 지원받았다.
이에 따라 일본의 연구문화는 단기 성과보다 장기 탐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조로 발전했다. 일본에서는 일정 기간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교수들이 해임되거나 압박받는 일이 드물어 시간적 여유와 자유도가 높은 환경으로 평가된다. 이는 한국이나 중국이 왜 일본만큼 노벨상을 배출하지 못하는지를 분석할 때 자주 언급되는 차이기도 하다. 실제 이번에 노벨상을 수여한 사카구치 시몬 교수의 연구도 19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수십 년에 걸친 성과다.
또한 국제 교류를 중요시 한 점도 일본의 강점으로 꼽힌다. 토네가와 스스무 ,야마나카 신야, 오무라 사토시 교수 등 주요 수상자들은 해외 유학과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연구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문부과학성은 한 보고서에서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해외 연구자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다양한 연구 접근 방식을 습득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는 수상에 크게 기여했다"며 "국제 연구 네트워크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내부에서는 과학기술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국립과학기술정책연구원(NISTEP)의 과학기술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과학 논문 수는 1998~2000년 4위에서 2020~2022년 13위로 하락했다. 또한 국립대학의 재정 압박이 커지면서 젊은 연구자들은 임시 계약에 의존하고, 교수진은 고령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기초연구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20~30년이 걸리는 만큼 일본 연구 생태계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이번 수상은 일본이 여전히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저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가 과거에 머물지 않기 위해선 연구 인력의 세대 교체와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다. '느려도 기초과학'을 추구했던 연구 문화를 일본이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옥현 기자 (okh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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