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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라는 와는 있던 얼굴이 거리를 멋진 안아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가 2009년 8월 월드비전 인도사업장 방문에서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소녀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월드비전 제공앞서 실천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약한 자를 품은 목회자.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은 “늘 앞서 걸으셨고 현장에선 어린이 손을 잡고 기도하셨다”고 회고했다. 유일남 전 월드비전 경영지원본부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선도(1930~2022) 목사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아프리카에 가면 더운 날씨에도 젊은 직원보다 늘 앞서 걸으셨습니다. 10시간 넘게 비행기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책을 놓지 않으셨죠. 현장에 내려가면 어린이 손을 꼭 잡고 기도하셨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1990년대 후야마토2 pc버전
반 한국 월드비전 본부에서 행정과 해외 사업을 맡으며 당시 이사장이던 김 목사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그는 “한국이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전환하던 시기, 교회가 ‘국제구호’라는 언어를 배우던 그때 김 목사가 맨 앞에 서 있었다”고 회고했다.
앞서 김 목사는 1971년 광림교회 다섯 번째 담임으로 부임했다. 197무료충전 바다이야기
9년 강남으로 예배당을 옮길 때 교인은 이미 3000명에 달했고, 입당 5년 만에 1만3000명을 넘어섰다. 교회의 성장은 김 목사에게 세상을 향한 책임으로 다가왔다. ‘교회의 크기만큼 책임도 커져야 한다’는 그의 소신은 1980년대 중반 사회복지법인 광림복지재단 설립으로 이어졌다. 교회의 구제와 봉사를 제도화한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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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도 서울 광림교회 원로목사가 1992년 10월 강원도 춘천에 건립한 무료 양로원 '사랑의집'에 입소한 사할린 동포와 악수하고 있다. 국민일보DB
1991년 강원도 춘성군(현 춘천시)에 세운 무료 양로원 ‘사랑의 집’은 교회가 국경을 넘어 사여행관련주
회적 약자를 품는 거점이 됐다. 이후 이 시설은 러시아 사할린 동포 귀환 사업의 중심이 된다. 일제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귀국하지 못한 고령 동포 150여명이 정부·대한적십자사·광림교회의 협력으로 세 차례에 걸쳐 귀환했다. 사랑의 집을 통해 교회는 귀환자들에게 의식주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사망 이후 장례와 묘지 문제까지 함께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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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관련해 김 목사는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2018년 9월 18일 자 31면 참조)에서 다음과 같이 기억했다.
“고향을 떠난 지 50여년 만인 1992년,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밟고 좋아하던 노인들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웨슬리가 개인적 성화뿐 아니라 사회적 성화도 중시했듯 우리 교회도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했다.”
사할린 동포 귀환 사업은 민간 교회가 실질적 정착 대책까지 마련해 이끈 보기 드문 사례였다. 정부는 1997년 이 공로를 인정해 김 목사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했다.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가 1996년 정부로부터 받은 국민훈장 목련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제공
훗날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에서 이어진 그의 사회복지 사역은 이런 토대 위에서 자라났다. 유 전 본부장은 “광림교회 안에서 이미 ‘교회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모델을 만들어 놓으셨고 이후엔 그 모델을 더 큰 그릇으로 옮기신 셈”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1988년 한국 월드비전 이사로 참여했고 1997년부터 2010년까지 13년간 제3대 이사장을 맡았다. 이사장 취임 전부터 월드비전과 광림교회는 함께 ‘사랑의 빵 저금통’ 운동을 벌여 1992년 한 해에만 6억원이 넘는 성금을 모았다.
이사장 취임 직후인 1997년 말, 외환위기로 한국 사회 전체가 위축됐을 때에도 월드비전은 김 목사 지휘 아래 오히려 새로운 시도를 내놓았다. 1998년 시작된 ‘기아체험 24시간’이 대표적이다. 청소년들이 하루를 굶으며 가난한 이웃의 삶을 체험하고 모금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첫해에만 23억7000만원이 모였다. 이 금액은 IMF 시기임에도 ARS 전화 모금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돈이 모였다는 사실보다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더 중요했다”며 “그 흐름이 이후 독거노인, 어린이,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때 국내 형편이 어렵다고 보고를 올려도 이사장께선 ‘교회 성도들과 결연을 더 하자’고 먼저 말씀하셨다”며 “해외 사업 설명을 드리면 ‘그 아이들 이름이 뭐냐’고 물으시곤 했다”고 전했다.
월드비전이 1995년 평안북도 선천에 세운 어린이국수공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제공
김 목사는 월드비전의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남겼다. 1999년 월드비전 창립 50주년 국제이사회와 2008년 국제이사회를 모두 한국에서 열었고 북한 평안북도 선천과 함남 신창, 강원 원산 등 5개 지역에 국수 공장을 세워 하루 한 끼를 제공하도록 했다. 5개 도시 중 한 곳인 선천은 그의 고향이다.
김 목사 사후 교단 차원의 공적 보고서를 작성한 유성종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부장은 “김 목사는 국제 월드비전 이사로 한국 월드비전의 위상뿐 아니라 한국 NGO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가 월드비전 사역에 참여했던 시기는 한국 월드비전이 도움을 받던 기관에서 도움을 전하는 기관으로 바뀌던 전환기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국제 월드비전 총재를 지낸 딘 허쉬(Dearne Hirsch)의 말을 빌려 “한국 월드비전의 역사는 믿음의 역사”라며 “밥 피어스 목사와 한경직 목사, 김선도 목사의 신앙이 있었기에 오늘의 월드비전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선도 이사장의 헌신과 사랑은 수많은 이들의 삶을 변화시켰으며 그 신앙의 유산은 지금도 월드비전의 사역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그의 발자취를 기억하며, 우리 또한 그 사랑을 이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도(가운데) 광림교회 원로목사가 2009년 8월 월드비전 인도 사업장 방문에서 지역 학교에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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