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금융연구원이 내년 은행업은 가계대출 둔화 속에 기업 대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도 은행연구실장은 11일 '2026년 경제 및 금융 전망'을 통해 "가계부채 총량 관리와 서울·경기 지역 주택담보대출 억제 정책이 주택담보 중심의 가계대출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며 "은행들은 기업 대출 확대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은행들은 예금금리 하락과 증시 활성화 정책에도 총수신 규모를 안정적으로 늘리고 있으나, 정기예금 비중이 줄어 수신 구조의 질이 악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신은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으로 단기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업권 간 자금 이동이 활발해지면 수신 경쟁이 격화하고 조달 비용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 하락세와 수신 경쟁에 따른 조달 금리 상승이 겹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은행 간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과징금, 홍콩 H지수 연계 ELS 불완전판매 제재, 교육세 인상, 새도약기금 출연 부담도 이익을 직접적으로 제약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건전성은 2022년 이후 약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
위험가중자산 하한 규제가 2026년부터 65%로 오르면 자본 비율 하락 압력도 더 커질 전망이다.
결국 본격적인 생산적 금융 전환 속에서 은행들이 기업 대출 확대와 재무안정성 간 균형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AI에 기반해 기술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고도화하고,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을 개선해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며 "상생 금융 지수, 국민성장펀드, 가계대출 위험 가중치 상향 등 정책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차원에서 은행들은 연금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형 상품 다양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관리 자산(AUM) 규모를 늘려야 할 것 을 제안했다.
리스크관리형 상품으로 차별된 퇴직연금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 전략도 소규모·점진적 접근에서 벗어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확대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면서 특정 산업에 자금이 집중하면 견실한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할 위험도 있다"며 "산업·업종별 한도 관리와 상시 평가 체계를 강화하고, 사후관리 기능을 정교화해 내부 리스크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