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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생명을
우석균 지음, 이정구 엮음, 책갈피 펴냄
“세상이 아프면 의사도 아파야 한다.”
부제가 ‘실천하는 의사 우석균 저작선’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의사이자 헌신적인 사회운동가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보건의료단체연합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한·미 FTA와 영리병원 도입을 반대했고, 의료 민영화 저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했다. 보건의료뿐만 아니라 기아와 빈곤, 제국주의와 전쟁 등 자본주의 체제와 관련한 글을 써왔다. 몇 년 전부터 글을 모아 책을 내자는 제안이 있었다. 그런데 사이다쿨 지난해 말 위암이 찾아왔다. 함께 공부하며 활동했던 엮은이가 책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책에는 저자의 건강 문제로 머리말이나 맺음말이 없다. 그가 회복해 언젠가 나올 개정판에서 저자의 풍부한 설명이 담긴 글이 함께 실리기를 소망한다.
골드몽릴게임릴게임
당신의 상처는 사적이지 않다
정찬영 지음, 잠비 펴냄
“과거가 현재를 돕고 현재는 미래를 도울 것.”
저자는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국가 폭력 생존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증언 치유를 해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그가 증언 치유를 릴게임꽁머니 통해 만난 이들은 대부분 단 한 번의 충격적 경험으로 이후 생애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날’ 이후 평범한 일상을 잃고 악몽 속에 서서히 시들어갔다. 그런 한편 트라우마의 고통 앞에서도 선한 분투를 잃지 않는 위대한 존재들이기도 했다. 5·18 민주화운동, 세월호 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집단 트라우마 사건의 피해자들이 겪은 트라우마 감정을 생생하게 바다이야기게임 다룬다. 왜 피해자들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사회적 자원이자 집단 정체성의 뿌리가 되었는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죄, 만 년을 사랑하다
요시다 슈 우주전함야마토게임 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은행나무 펴냄
“그는 결국 자신의 과거를 죽여버려요.”
사립 탐정 란페이는 유명 백화점 창업자 우메다 소고의 손자로부터 기묘한 의뢰를 받는다. 은퇴 후 외딴섬에 은거 중인 할아버지가 밤마다 ‘만 년을 사랑하다’라는 이름의 보석을 찾는 기행을 한다는 것이다. 탐정은 이 비밀을 밝히기 위해 섬의 저택에 초대된다. 그리고 섬에 모인 창업자의 친지와 지인들이 매서운 태풍의 습격으로 완전히 고립된 가운데 우메다 소고가 홀연히 실종된다! 흔하디 흔한 ‘클로즈드 서클’류의 추리소설로 읽기 시작하지만 더할 수 없이 독창적인 결말에 이르러서는 작품에 대한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야기의 기적을 보았다” “전후 일본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와 인간 존재의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같은 논평들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엘리멘탈
스티븐 포더 지음, 김은영 옮김, 원더박스 펴냄
“인간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유기체다.”
‘인류세(人類世)’라는 개념이 퍼진다. 인간이 지구환경에 불러온 변화가 너무 커서 ‘인간의 시대’라고 따로 이름 붙일 정도라는 의미다. 이 책은 인간과 지구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나아가 인간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과학의 관점에서 논의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 순환되는 질소의 양, 인공 저수지에 가둔 물의 용적 등이 모두 이 행성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다. 이런 ‘혁신’은 인간의 생존을 뒷받침했지만, 지구의 수명에는 악영향을 끼쳤다. 저자는 다른 생물과 달리 인류는 재앙을 피할 능력을 갖추었다고 적었다. 다가올 일을 예측하고 과거와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 오만하다고 비판받는 ‘지구 시스템을 인간이 관리한다’는 생각을, ‘책임감’으로 승화시키자는 제안이다.
우주의 먼지로부터
앨런 타운센드 지음, 송예슬 옮김, 문학동네 펴냄
“나에게 그것은 우리 사랑이 영원하리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과학은 의외의 상황에서 쓸모가 되었다. 삶의 발밑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은 순간이었다. 저자의 네 살 된 딸이 뇌암(두개인두종)을 진단받은 지 1년 만에 아내 역시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는다. 아내와 딸 모두에게 뇌종양이 생길 확률은 약 1000억 분의 3. 이 희박한 확률 앞에서도 역시 과학자인 아내는 좌절하기보다 ‘살아 있는’ 순간에 더 집중하며 호기심을 잃지 않는다. 이때 과학은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 동시에 “어떠한 역경을 만나든지 자아에 매몰되지 않고 경이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방법을 찾아달라”는 아내의 유언에 대한 저자의 응답이 바로 이 책이다.
후리
카멜 다우드 지음, 류재화 옮김, 민음사 펴냄
“1999년 12월31일, 하드 셰칼라의 그 밤에 나는 한 테러리스트에게 목이 베인 걸까?”
알제리 작가가 쓴 2024년 공쿠르상 수상작. 알제리에서 헌법으로 언급이 금지된 알제리 내전(1991~2002)을 정면으로 다룬다. ‘검은 10년’으로 불리는 알제리 내전은 정부와 이슬람주의 세력이 충돌한 알제리 현대사의 비극이다. 사망자가 20만명에 달했다. 2024년 이 소설이 프랑스에서 출간된 후, 알제리 정부는 ‘역사를 왜곡했다’며 이 작품을 금서로 지정했다. 주인공 ‘오브’는 1999년 12월31일부터 그다음 날(2000년 1월1일)까지 벌어진 하드 셰칼라 대학살의 생존자다. 일가족이 몰살당하고 혼자 살아남았다. 그날의 상처로 목소리를 잃었다. 소설은 오브가 뱃속의 아기, ‘후리’라고 이름 지은 딸에게 말을 건네면서 시작한다. 알제리 내전의 기억을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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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균 지음, 이정구 엮음, 책갈피 펴냄
“세상이 아프면 의사도 아파야 한다.”
부제가 ‘실천하는 의사 우석균 저작선’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의사이자 헌신적인 사회운동가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보건의료단체연합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한·미 FTA와 영리병원 도입을 반대했고, 의료 민영화 저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했다. 보건의료뿐만 아니라 기아와 빈곤, 제국주의와 전쟁 등 자본주의 체제와 관련한 글을 써왔다. 몇 년 전부터 글을 모아 책을 내자는 제안이 있었다. 그런데 사이다쿨 지난해 말 위암이 찾아왔다. 함께 공부하며 활동했던 엮은이가 책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책에는 저자의 건강 문제로 머리말이나 맺음말이 없다. 그가 회복해 언젠가 나올 개정판에서 저자의 풍부한 설명이 담긴 글이 함께 실리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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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영 지음, 잠비 펴냄
“과거가 현재를 돕고 현재는 미래를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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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만 년을 사랑하다
요시다 슈 우주전함야마토게임 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은행나무 펴냄
“그는 결국 자신의 과거를 죽여버려요.”
사립 탐정 란페이는 유명 백화점 창업자 우메다 소고의 손자로부터 기묘한 의뢰를 받는다. 은퇴 후 외딴섬에 은거 중인 할아버지가 밤마다 ‘만 년을 사랑하다’라는 이름의 보석을 찾는 기행을 한다는 것이다. 탐정은 이 비밀을 밝히기 위해 섬의 저택에 초대된다. 그리고 섬에 모인 창업자의 친지와 지인들이 매서운 태풍의 습격으로 완전히 고립된 가운데 우메다 소고가 홀연히 실종된다! 흔하디 흔한 ‘클로즈드 서클’류의 추리소설로 읽기 시작하지만 더할 수 없이 독창적인 결말에 이르러서는 작품에 대한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야기의 기적을 보았다” “전후 일본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와 인간 존재의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같은 논평들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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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그것은 우리 사랑이 영원하리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과학은 의외의 상황에서 쓸모가 되었다. 삶의 발밑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은 순간이었다. 저자의 네 살 된 딸이 뇌암(두개인두종)을 진단받은 지 1년 만에 아내 역시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는다. 아내와 딸 모두에게 뇌종양이 생길 확률은 약 1000억 분의 3. 이 희박한 확률 앞에서도 역시 과학자인 아내는 좌절하기보다 ‘살아 있는’ 순간에 더 집중하며 호기심을 잃지 않는다. 이때 과학은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 동시에 “어떠한 역경을 만나든지 자아에 매몰되지 않고 경이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방법을 찾아달라”는 아내의 유언에 대한 저자의 응답이 바로 이 책이다.
후리
카멜 다우드 지음, 류재화 옮김, 민음사 펴냄
“1999년 12월31일, 하드 셰칼라의 그 밤에 나는 한 테러리스트에게 목이 베인 걸까?”
알제리 작가가 쓴 2024년 공쿠르상 수상작. 알제리에서 헌법으로 언급이 금지된 알제리 내전(1991~2002)을 정면으로 다룬다. ‘검은 10년’으로 불리는 알제리 내전은 정부와 이슬람주의 세력이 충돌한 알제리 현대사의 비극이다. 사망자가 20만명에 달했다. 2024년 이 소설이 프랑스에서 출간된 후, 알제리 정부는 ‘역사를 왜곡했다’며 이 작품을 금서로 지정했다. 주인공 ‘오브’는 1999년 12월31일부터 그다음 날(2000년 1월1일)까지 벌어진 하드 셰칼라 대학살의 생존자다. 일가족이 몰살당하고 혼자 살아남았다. 그날의 상처로 목소리를 잃었다. 소설은 오브가 뱃속의 아기, ‘후리’라고 이름 지은 딸에게 말을 건네면서 시작한다. 알제리 내전의 기억을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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