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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쿠팡 화재에서 발견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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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작성일26-08-08 01:30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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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죄송한데, 입구가 어디일까요?’ 라이더를 시작한 후 길 찾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다. 그러나 처음 보는 물류센터 앞에서 라이더의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했다. 일명 헬퍼라 불리는 쿠팡캠프 알바를 하러 왔는데 10분째 입구를 찾지 못했다. 안내표지를 따라갔더니 마켓컬리가 나왔다. 쿠팡은 택배노동자가 물건을 싣고 갈 수 있도록 도심 가까이에 쿠팡캠프라는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거대한 물류창고 건물을 쿠팡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류회사들이 층별로 나누어 사용하고 있었다. 출근 시간이 임박해오자, 쿠팡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계단을 뛰어 겨우 쿠팡캠프가 있는 층에 도착했는데 헬퍼들이 대기하는 사무실까지 또 한참을 찾아 들어가야 했다. 거대한 미로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일을 시작하기 전 노동자들이 모여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주의해야 할 점을 공유하는 TBM(Tool Box meeting)을 진행했다. 관리자들은 물건을 던지지 말라, 물건을 싣는 롤테이너에 너무 많은 짐을 쌓으면 위험하다는 교육을 진행했다. 화재 시 대피 요령이나 대피로 안내 등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각 라인을 담당하는 조장들이 일용직 노동자들을 2~3명씩 데려가 배치했고, 일용직 노동자들은 조장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라인과 조장들의 독촉에 물건들은 날아다녔고, 앞이 보이지 않는 롤테이너를 옮겨야 했다. 정확히 내가 어디쯤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쿠팡뿐만 아니라 수많은 물류회사가 일용직 노동자를 활용한다. 물류센터가 처음인 노동자들이 매일같이 미로 같은 공장으로 들어간다. 인천 쿠팡물류센터처럼 대형 화재라도 난다면 건물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일용직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숙련된 소방대원이 고립되기도 했다.
화재에 취약한 노동자는 또 있다.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로봇이다. 리튬배터리의 폭발 위험은 아리셀 참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불이 난 쿠팡물류센터에 수백대의 로봇이 있었지만, 소방관들은 불이 난 지 13시간이나 지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노동자뿐만 아니라 로봇대피훈련까지 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물류센터는 비용과 효율 때문에 화재에 취약한 메자닌 구조를 활용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일용직과 로봇을 활용한다. 비용과 효율을 우선한 결과는 기업의 이윤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위험으로 돌아오고 있다. 쿠팡은 2021년 경기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 이후 소방안전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고 하지만 비용 절감을 우선으로 한 일용직 시스템은 바뀌지 않았다.
한편, 물류산업은 동네의 기반시설을 활용해 운영되는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 역시 가볍지 않다. 대형마트를 건설할 때 혼잡세를 징수하거나, 재건축·재개발 시 공원, 도서관 형태의 기부채납을 받는 이유는 해당 사업이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화재에서도 동네 주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화재 원인에 대한 감식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잿더미로 변한 물류센터에서 쿠팡과 우리 사회가 사회적 책임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경향신문 5기 독자위원회의 새 위원장으로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특임교수(사진)가 6일 선임됐다.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SBS 취재기자, 뉴미디어국장과 보도본부장을 거친 뒤 언론윤리를 연구해온 대표 학자다.
전임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는 지난 4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으로 호선되며 중도 사임했다. 심 위원장은 2027년 2월까지 잔여임기를 승계하게 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6일 통일부의 한반도 정책을 ‘이상주의적’이라고 한 조현 외교부 장관을 겨냥해 “이상이 있어야 현실을 바꾼다”고 반박했다. 통일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 호칭 문제에 대해 충분한 공론화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부처 간 대북정책을 두고 이견이 있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갈등 상황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정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 서로 협조해야 정부에 도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전날 대통령 업무보고와 관련해 “이 대통령께서는 ‘평화가 밥이다’ ‘평화가 경제다’라고 강조했다”면서 “통일부에 메아리 없는 함성처럼 힘들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평화공존 정책을 계속하자고 말씀했다”고 했다. 정 장관은 또 “(대통령이) 평화공존에 대한 확실한 의지와 함께 통일부에 대해 독려와 응원을 보내줬다”고 했다.
북한을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으로 부르는 방안에 대해 이 대통령이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 것에 대해선 “통일부의 입장을 정리해 대변인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전날 “우리 선의대로 하는 게 한반도 평화에 플러스인지 의문이 들 때 있다”고 말하며 통일부 구상과 온도 차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의) 평화공존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분명하다”며 “어제 업무보고 영상을 있는 그대로 다시 한번 들어보면 좋겠다”고 답했다.
통일부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이상주의가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평화를 만들려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움직이고 또 움직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통일부는 인내를 갖고 성과가 나올 때까지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호칭 문제와 관련해선 “대통령 말씀을 유념해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하며 보다 정교하고 세밀하게 관련 사항들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조 장관은 전날 언론브리핑에서 통일부가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밝힌 남북 및 미·중 4자 대화 구상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희망”이라며 “정 장관이 이상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니 디스카운트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통일부 안을 보면 많은 부분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것들이 아니다”며 “대통령께서도 ‘보고했다고 그대로 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는데, 그게 함의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양 부처 사이 이견이 있지만 “엇박자가 난다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이) 4자 회담 등 몇몇 내용이 부처 간 조율을 거치지 않은 단계라고 인식한 가운데 나온 말씀”이라며 “(업무)보고 내용을 다 반박한 것도 아니고 감정적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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