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분류학회 회원님께

안녕하십니까? 한국동물분류학회 27대 회장에 취임한 인하대학교 민기식입니다. 우리 학회는 1984년에 출범하여 37살, 이제 중견 학회가 되었습니다. 그간 물심양면으로 학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선배 임원진들과 회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 동물분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선배 연구자들의 선각자적 신념으로 우리 학회가 시작되었지만, 창립 당시 상황은 매우 열악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경변화와 생물다양성 문제가 중요 ‘인류문제’로 부각되면서 우리 동물분류학 분야의 사회적 인식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따라 연구여건도 과거에 비해서 크게 나아졌으며, 젊고 유능한 연구자들이 동물분류학 분야에 꾸준히 유입되면서, 공백으로 남아 있던 많은 미개척 분류군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분류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편 최근에는 ‘국립생물자원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등 국가 연구기관 소속 회원의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초기의 대학 편중 회원 구성의 한계를 벗어나, 산학연에 걸친 다양한 회원 구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록 1년이란 짧은 학회장 임기지만, 미래지향적 발전에 작은 초석이라도 놓는다는 심정으로 회장의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총체적 난간에 빠져있는 학회지 ASED의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쏟고자 합니다. 안타깝게도 수년간 과총으로부터 학회지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고율이 저조하고 학회 투고 시스템이 효율적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감점요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투고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고 투고율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학회 회원 여러분과 함께 찾고자 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호응을 요청 드립니다.

그리고 윤성명회장때부터 시작된 학회 법인화 작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법인화되면 수익사업이 가능해져 재정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학회 법인의 주소지는 잠정적으로 ‘국립생물자원관’으로 정했습니다.

그 외 여성과 연구기관 소속 회원의 역할을 강화한 새로운 회장단 구성과 학회의 미래인 젊은 연구자들 간의 만남과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우리학회는 지금 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에 있습니다. 학회장으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있었던 감동적 일화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학회 창립멤버이신 노분조이화여대 명예교수님과 제자이자 한남대 명예교수이신 심정자 교수님께서 학회에 큰 기부를 해 주셨습니다. 두 분의 큰 뜻을 되새기며 학회의 발전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7대 한국동물분류학회장 민 기식